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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서 5.18$(+무료배송)에 키보드를 하나 샀다.(현재 가격이 좀 올라서 7$가 조금 되지 않는다.)
서브컴에 키보드가 없어서 "그냥 달아만 두자"라는 생각에 주문을 했다. 가격도 싸고 품질은 기대도 안하고 있었다. 배송중 망가지면 그냥 버리려는 생각도 있을 정도였다. 물건이 도착을 하고 뜯는 순간부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미리 좀 힌트를 드리면 너무 좋아서 놀란 것이 아니고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서 놀랐다.
외형
일단 크기에 놀랐다. 알리에서 보이는 크기는 노래방의 리모콘정도의 크기로 생각했지만, 실제는 그보다 훨씬 작았다. 거의 "이 거 장난감인가? 되기는 될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크기는 듀얼쇼크보다도 작다. 그래서 듀얼쇼크를 잡 듯 들고 파지해서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야 하는 방식이다. 터치패드를 쓸 때는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의 손가락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마감은 좋지 못하다? 딱보는 순간, "꾸졌네~"라는 생각이 바로 든다. 이음새 부분을 보면 손을 밸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사용된 플라스틱이 꾸진 것을 뿐, 날카로운 부분은 전혀 없었다. 물론 뽑기운이 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무선이다.
무선키보드가 비싼 것은 아니지만, 이 게 선없이 2.4G의 주파수를 이용하는 블루투스를 제외한 일반적인 다른 무선키보드와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 거리가 멀면 혹은 2.4G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기가 많으면 잘 동작을 안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초기 연결도 빨랐고, 생각보다 먼거리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잘 동작했다. 오히려 꾸진 무선키보드보다 연결이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터치패드도 있다.
난 알리의 사진만 대충보고 싸길래 주문을 했는 데, 위에 네모칸이 있어서, "저건 뭔가?"하는 생각만 했을 뿐, 마우스를 대체하는 터치패드인 줄 받고서야 알았다. 물론 확실히 확인하지 못한 필자의 잘 못(?)이지만, 어쨌든, 마우스를 따로 달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터치감은 90년대 초에 나온 터치패드 느낌이다. 쉽게 말하면 터치패드 초창기의 신기하지만 우둘두둘 촉감이 느껴진다. 최신의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이에게 설명을 하면, 현재 나오는 것들이 차돌에 손가락을 대고 움직이는 느낌이라면, 이 것은 오돌도돌한 돌의 표면과 같은 느낌이다. 뭐 그래도 별차이는 없지만, 역 체감이 발생하기에 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 생각대로 잘 움직인다. 단지 터치패드의 크기가 작아 여러번 "휙~휙~휙~" 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대보다 훨씬 잘 동작한다.
또한, 기본적인 제스쳐도 2개 포함되어있다.한번 터치(클릭)는 안되는 게 없으니 빼고,
1. 두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스크롤
2. 세손가락 터치는 우클릭
추가가 가능할 지는 모르겠다. 뭐 일부러 추가해서 쓸 생각도 없다.
클릭을 굳이 터치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 좌측에 마우스 클릭 키가 있어서 오른손가락으로 터치하고 왼손 엄지로 클릭을 할 수도 있다.
잠시라도 시간이 지나면 절전한다고 터치가 안 먹는 데, 이 때는 왼쪽하단의 [Fn]키를 누르는 것이 가장 좋다.
키
키를 누를 때, 동작은 "딸깍~"하는 방식이다. 키는 고무비슷한 재질로 느껴진다. 옛날에 주로 쓰던 리모콘 생각하면 된다. "딸깍~"거리는 것으로 내가 키를 정확히 눌렀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 할 수 있다. 키를 누를 때 답답할 줄 알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또 하나의 놀란 부분이다.
없는 키?
필자는 있어야 할 키가 없을 까봐 상당히 조마조마했다. {pause/break}키와 {scrollLock}키와 {Insert}키는 없는 것 같다. {scrollLock}이야 도스 시절에 많이 사용했지만, GUI로 대체된 현재의 시점에는 필요 없는 키라고 볼 수 있다. {pause/break}키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필자는 {pause/break}키를 상당히 많이 써서 좀 불편했다. {Insert}키가 없는 것은 Linux에서 이 키보드를 사용하는 입장에선 좀 치명적으로 불편했다. 가끔 쓸려고 산 거라 뭐...
오른쪽 키패드로 전환기능이 없다. 그래서 숫자를 누를 때, 특히 계산기로 쓸 때는 불편하다.
(없는 키는 필자가 사용법을 모를 수도 있다.)
그리고 보내 {한자}키도 없다.. 다른 걸로 뭐였는지 기억이...
리눅스에서 Shift+2=@를 누르면, [ " ]가 찍혀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거 기억 사람은 거의 할배수준인 데, 필자가 할배 수준이라.. 이 건 요즘 PC라고 불리는 컴터가 나오기 전에 Apple시절(여기서 애플은 8Bit 컴터다)에 @키가 [ " ]였다. 아직도 영국에서는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때, 키보드를 일부러 US로 바꿔주면, @로 잘 찍힌다. |
불도 켜진다.
주문시 옵션에 "어떤 언어를 쓸 것인가?"를 선택하는 데, 언어는 영어를 선택했지만, 필자가 고른 것은 "불이 켜지지 않는 것을 골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부 기본적으로 LED가 있어서 불이 켜지며 심지어 색깔도 바뀐다.
불이 켜지면 좋은 점이, 밤에 불 꺼놓고 영화보다가 키를 누르려고하면 어디에 원하는 키가 있는 지 어두워서 찾을 수가 없다. 불이 켜지기 때문에 무난하게 키를 누를 수 있게 해준다.
켜진 상태에서 터치패드를 스와이프하면 색깔이 슬~슬~ 변한다.
주문옵션에서..
AAA밧데리를 사용하는 버전이 있고 내장의 충전밧데리를 사용하는 방식이 있다. 필자는 AAA를 사용하는 것이 아주 조금 싸길래 선택을 했지만, 쓰면서 느끼는 것이, 이 것 한번만 충전되면, 상당히 긴시간동안 쓰는 건데 괜히 외부 밧데리형을 산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충전방식의 밧데리는 중국벌판에서 엄청나게 많이 사용되는 모델이라 망가지면 알리에서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밧데리모델명 : BL-5C)
오른쪽은 내장 밧데리버전에서 충전하는 단자다, AAA방식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USB로 컴터와 연결해도 유선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
기대가 적었기에 놀라움이 컸던, 오히려 잘 샀다라는 생각이 드는 신기한 물건이다. 하지만, 타이핑과 같은 상황에는 절대 권장할 수 없다. 오히려 레트로 게임을 할 때는 방향키가 있어서 이런 레트로 게임은 가능하다.
음.. 심지어 모델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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